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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인사이트/투자 공부

알리 "쿠팡나와" VS 쿠팡 "ㅋㅋㅋㅋ 뭐냐?"

by 경제킹 루아빠 2024. 3. 30.

안녕하세요. 100억 부자가 될 경제킹 루아빠입니다.

오늘은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알리와 그에 앞서 이커머스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쿠팡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재미있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목차 ]

     

    알리 vs 쿠팡
    알리 vs 쿠팡

     

    알리의 공습

     

    최근 알리 익스프레스(이하 알리)가 한국에 본격적인 진출을 알리며,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했는데요. 알리는 중국 기반을 두고 있는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입니다. 아마존, 쿠팡, 네이버, 지마켓과 같이 고객(B2C) 또는 기업(B2B) 대상으로 상품을 판매합니다. 알리는 전 세계 200여 국가에 서비스를 제공하며, 월별 방문자 수는 무려 4억 8천 명으로 아마존과 이베이, 월마트에 이어 4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세계 전사상거래 월별 방문자 수
    전세계 월별 방문자수(단위 : 백만)

     

     

    알리는 중국 고객대상으로 판매하지 않지만, 물건은 중국인이 판매합니다. 알리의 고객은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퍼져 있습니다. 아마 해외 직구 사이트 중 알리만큼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앱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개인적으로 사용자편의성이 뛰어난 앱 중에 하나라고 꼽고 싶습니다. 

     

    poco f5샤오미 레드 버즈 4 프로
    루아빠가 알리에서 직구한 핸드폰과 이어폰

     

    저 같은 경우도 현재 쓰고 있는 POCO F5 휴대폰과 샤오미 레드 버즈 4 프로 블루투스 이어폰 모두 알리에서 구입하였습니다. 23년 광군절 때 휴대폰 35만 원, 블루투스 4만 원 정도에 구입하여 지금까지 잘 쓰고 있으니 가성비 있게 잘 샀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알라의 장점은 무척이나 저렴합니다. 그리고 엄청 저렴합니다. 아주 많이 저렴합니다.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점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최고의 장점입니다. 거기에 플러스 중국 물건을 직구로 구입하는데 무료 배송(저렴한 금액)으로 받아볼 수 있다는 점 또한 빠질 수 없는 장점이지요. 

     

    알리익스프레스의 무료배송
    알리익스프레스의 무료배송

     

    아이폰 케이스가 1300원인데 ㅎㄷㄷ 거기에 무료배송까지 더하니, 사람들이 이용을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는데요.(거기에 + 엄청난 할인 쿠폰 공세까지) 하지만, 단점은 '싼 게 비지떡'이라고 금액 이상의 가치를 전달해 준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세계적으로 품질을 인정받은 중국 대기업 제품(샤오미 등)을 제외하고는 저렴한 현지 생산 물건들은 가격대비 뛰어난 감동을 선사하지는 않았습니다. 뭐... 더 이상 이야기 하지 않겠습니다. ㅎㅎ(여러분도 당해봐라~~~)

     

     

    최근 알리는 3년간 한국에 1.5조 원 투자를 발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3월 18일부터 천억 페스타를 통해 K-venue 1천억 원의 쇼핑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을 시작으로 '10억 팡팡 프로모션'을 통해 10억 원 상당의 전용 쿠폰을 뿌리고 있습니다. 

    K-venue 란?

    한국 소비자를 위한 한국 입점 기업들의 물품을 국내에서 배송하는 서비스.
    입점 기업 : LG생활건강, P&G, 쿤달, 로보락, 유한킴벌리 애경, 깨끗한 나라, 유한락스, 베베숲 등

     

    그리고, 알리는 2천600억 원을 투하여 축구장 25개 규모의 대형 통합물류센터를 건립할 예정입니다. 이것의 면적은 무려 18만㎡로 쿠팡에서 제일 큰 물류센터인 대구물류센터의 반 정도 크기라고 합니다. 

     

    알리의 유일한 약점은 바로 배달(물류)였습니다. 아무리 배송비가 무료라 하더라도 중국 물건을 직구하는 시스템이니 빨리 올 때는 일주일 내에 오는 경우도 있지만, 한 달이 넘는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반품신청을 하기에 배송기간 때문에 꽤 여의치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국에 직접 물류센터를 건립함으로써 이런 부분을 보완하고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 본격적인 선전포고를 올렸습니다.

     

    하지만, 한국시장에는 이 기업이 있죠? 

     

    쿠팡의 반격

     

    국내 이커머스 1위 쿠팡
    국내 이커머스 1위 쿠팡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쿠팡, 23년 매출액 30조 원을 돌파하며 오프라인 유통의 1인자 이마트를 제치고 유통의 왕좌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2023년은 창립 이후 첫 연간흑자(영업이익 6174억 원)를 기록하였습니다. 현재 쿠팡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24.5%로 부동의 1위를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쿠팡이 알리의 대규모 공습에 가만히 있을 수 없겠죠? 

     

    우리는 3조야! 

     

     

    쿠팡은 알리의 투자금액 1.5조를 2배에 해당하는 무려 3조 원의 예산을 26년까지 투자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와우... 더군다나 이 3조를 물류센터에 다 때려 박는다고 합니다. 오 마이갓! 어마어마하죠? ㅎㅎ

     

    쿠팡이 투자하는 3조는 일명 쿠세권이라고 하죠? 배송하면 다음날 바로 받을 수 있는 쿠팡의 자랑거리, 로켓배송이 불가능했던 지역에 3조를 투자하여 쿠세권으로 편입시키겠다는 전략인데요. 이렇게 되면 로켓배송이 가능한 지역은 기존 전국 시군구 70%(182곳)에서 88%(230곳)으로 확대됩니다. 그러면 쿠팡을 통해 로켓배송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5000만 명에 이르게 됩니다. 

     

    쿠세권2
    로켓배송과 쿠세권 / 출처:쿠팡

     

     

    로켓배송이란?
     
    : 주문한 물건을 택배사를 통해 고객에게 전달하던 기존방식과 달리 쿠팡에서 직접 자체 물류 시스템을 활용하여 배달하는 시스템인데요. 밤 12시 이전에 주문하는 물건을 다음날 도착가능할 정도로 엄청난 배송 속도를 자랑하는 쿠팡의 시그니처 배송시스템입니다.

     

     

    쿠팡의 가장 큰 장점은 첫 번째도 배송, 두 번째도 배송, 세 번째도 배송입니다. 앞서 말한 쿠세권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킬 정도로 쿠팡은 이제 어느 곳에서 주문해도 다음날 받을 수 있는 대한민국에서 누구도 이루지 못한 전무후무한 시스템을 구축한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악재(갑질, 리뷰조작, 햇반사태  등)에도 불구, 많은 사람들이 쿠팡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쿠팡플레이, 쿠팡잇츠 배달 등)를 통해 강한 락인(자물쇠) 효과를 유지하고 있는 쿠팡입니다. 

     

    뭐.. 할 말이 없습니다. 그간 쿠팡이 물류센터에 투자한 돈만 다 해도 무려 6조 원이거든요. 거기에 3조를 더한다니... 이제 대한민국은 쿠세권이 아닌, 쿠팡이 카카오톡처럼 하나의 생활 습관 또는 문화로 자로 잡는 그런 시대가 곧 오지 않을까 기대가 되면서도, 두렵습니다. 

     

    누가 이길까? 

     

    최근 쿠팡은 자사 배달 플랫폼 쿠팡이츠 배달비를 쿠팡 유료 멤버십(와우) 회원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배달 플랫폼 1위 기업인 배달의 민족이 '이거 뭐야? 같이 죽자는 거야?' 할 정도의 파격 서비스인데요.

     

    거기에 알리는 최고 연봉 5년을 보장하는 등 한국 유통사 직원을 끌어모으고, 6월까지 K-VENUE 수수료 면제 정책을 확장하며 파트너사들을 많은 참여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이커머스 회사들이 엄청난 금액을 사용하며 '쩐의 전쟁'을 하는 이유는 한번 밀리면 끝나는 플랫폼 시장의 특성 때문입니다. 플랫폼 시장은 무엇보다 활성 이용자 수가 중요한데요. 이용자를 끌어모아 규모를 선점하고, 그 뒤에 수익을 창출하는 일명 규모의 경제전략이 중요합니다. 쿠팡이 대규모 물류센터를 건립하며, 로켓배송을 통해 쿠세권을 만드는 이유 중 하나가 다른 이커머스 기업과 달리 빠른 배송을 통해 색다른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려는 의도였습니다. 그리고 대규모 적자가 나더라도 계속 물류센터를 건립하며 이용자를 끌어모으는 등의 규모의 경제를 지속해 나갔고, 작년에 드디어 흑자를 내면서 드디어 드디어... 이제 고생 끝이구나... 했던 찰나에 알리가 1.5조 원의 총탄을 들고 쳐들어 온 것입니다. (참고로 쿠팡 주주로서 알리가 아주 밉습니다ㅠㅠ)

     

    그런데, 여기서 궁금한 점~ 시가총액이나 매출규모 면에서 10배는 더 큰 알리가 쿠팡이 어느 정도 선점하고 있는 한국시장에 왜 들어왔을까요? 

     

     

    2021년 세계 전자상거래 소매판매 점유율전자상거래 이용자 1인당 소비금액
    이커머스 대국 대한민국

     

     

    그 이유는 작은 땅덩어리와는 다르게 우리나라의 전자상거래 시장은 21년 기준 세계 5위, 올해는 3위를 예상할 정도로 전 세계 이커머스 공룡기업 모두가 탐내는 어마어마한 시장입니다. 이러한 시장을 점유하기 위해 최근 테무를 시작, 알리의 공습까지 이어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알리(또는 테무)가 한국에서 쿠팡을 포함 네이버, 11번가, 지마켓 등을 제치고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여기서부터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저는 상장 이후 계속 투자를 지속하는 쿠팡 주주로 아래 견해는 확증편향에 치우친 의견일 수 있으니 참고 정도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알리는 쿠팡의 벽을 쉽게 넘지 못할 거라 생각합니다. (99% 확률? ㅎ)

     

    왜냐하면, 전 세계를 거의 장악하다시피 하는 이커머스 절대왕국, 아마존이 우리나라를 장악하지 못하는 이유와 같습니다.

    혹시 아마존의 성장 전략을 아십니까? 아마존은 신규 시장에 엄청난 금액을 투자하여 물류창고를 엄청나게 때려짓고, 그곳에 물건을 가득 채워, 고객이 원하면 누구보다 빠르게 배송을 선사합니다. 그리고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를 이용하여 고객을 락인하는 전략까지~ 한번 이용한 고객은 아마존을 쉽게 떠날 수 없습니다. 

     

     

    어?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맞습니다. 바로 쿠팡이 취하고 있는 전략의 원조가 바로 아마존입니다. 쿠팡은 아마존의 전략을 그대로 우리나라에서 벤치마킹하여 펼쳤습니다. 그리고 쿠팡 때문에 아마존이 전 세계 5위 전자상거래 시장인 우리나라 시장에 선뜻 들어오지 못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사실 말이 벤치마킹이지 쿠팡은 아마존 보다 더한 패스트 배송 덕후입니다. 동네 슈퍼마켓도 아니고, 로켓배송이 세상 어디에서 찾아볼 수 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오직 대한민국 뿐입니다.

     

    쿠팡은 로켓배송에 상상도 못 할 엄청난 금액(6조)을 대규모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도 뚝심 있게 물류센터에 투자하였고, 이제 어느 정도 했구나 싶었더니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하고 난 뒤 들어온 투자금을 또 다 물류센터에 때려 박은 회사가 쿠팡입니다. 거기에 더해 3조를 또 때려 박는다고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까다로운 민족(빠른 걸 원하고, 스마트한 걸 원하는) 우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저는 알리~ 아니 알리 할애비가 와도 힘들 것이다 예측합니다. 알리가 한국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쿠팡과 같은 10조 원에 가까운 돈을 물류센터에 때려 박는다고 해도, 아니 그 이상을 박는다 해도, 쿠팡을 압도할 수 있을까? 벌써 쿠팡은 로켓배송, 쿠팡이츠(배달서비스 3위), 쿠팡플레이(OTT 2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월 4,990원에 해결하는 락인 효과까지 점유하고 있기 때문에 알리가 그 이상의 서비스를 준비하지 않는 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마음을 공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뭐 여담으로 한국민의 애국심과 정부규제 등 도 한몫하겠지만요~ 아.. 쿠팡은 미국기업인가? (세계적인 기업 대한민국 실폐사례 : 까르프, 월마트, 야후, 왓츠업)

     

    참고로 ㅋㅋㅋ 저는 쿠팡 주주이기 때문에, 쿠팡에 편파적인 해석을 했습니다. 전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확증편향이지요. 

    하지만, 규모의 경제 전략은 돈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전략이지만, 그만큼 엄청난 꿈과 희망을 사전에 담보해야만 성공할 수 있는 전략입니다. 거기에 살아남은 쿠팡의 저력을 저는 믿고, 앞으로 쿠팡의 시대에 살아갈 것이라는 건 의심치 않습니다. 그걸 이길 기업은 알리가 아닐 거라는 예상도 하고요. ㅎㅎ 저의 예상이 맞을지 틀리지 잘 모르겠지만, 이러한 경쟁 속에 파생되는 서비스를 여러분들은 즐기면서 관람하시면 됩니다. 기업들의 경쟁 관계 속에 떨어지는 이득은 우리가 보면 되니까요!  (이 포스팅보고 쿠팡 투자하지 마세요~ㅎㅎ 투자는 개인의 깊은 판단과 분석에 의해 진행해야 합니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100억 부자가 될 경제킹 루아빠였습니다. 감사합니다.